시골생활하며 부부와 느끼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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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수련원 갔더니 좋더라구요. 가격두 10만 원이면 정말 싸구......'
여수에 있는 생명 수련원을 다녀온 마을 사람 K가 자랑삼아 이야기하더군요.
생명 수련원은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업인을 위한 리조트 휴양 시설입니다.
수안보, 변산, 여수, 홍천 등 6개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농협 조합원이면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기가 좋은 일부 지역은 예약 전쟁을 치러야 할 정도로 치열하긴 합니다.
K는 최신 시설에 깨끗하고 경비도 저렴하니 일석삼조였다며 자랑하다 금방 풀 죽은 소리를 합니다.
'... 그런데 부부만 가니까 정말 재미없었어유.'
'엥?'
'왜요?'
저와 제 아내가 깜짝 놀라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내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 A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거듭니다.
'...맞아유, 부부만 단둘이 가믄 심심혀어...'
하긴 우리 세대 부부란 40년 가까이 볼꼴 못 볼 꼴 모두 겪고 긴장감 1도 없는 사이니까 편하지만 재미 없는 관계입니다.
소 닭 보듯 멀뚱멀뚱 지내거나 유일하게 함께 바라보는 곳은 T.V 모니터뿐입니다.
그나마 취향이 다르면 리모컨 쟁탈전을 치러야 하는 관계, 새로움, 낯섦 같은 긴장감이 없으니 서로에 대한 흥미나 기대감도 사라집니다.
연애할때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방구까지 트고 지내는 익숙하고 편안함이 일상적인 부부관계입니다.
사랑이라는 열정대신 가정의 평화를 선택한 가족입니다.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투덜거립니다.
'심심하다니 말도 안 되지 않아?'
'당신은 부부여행이 좋아?'
내 물음에 아내가 당연하다는 듯 말합니다.
'그럼! 나는 우리끼리만 다니는 여행이 제일 좋은데?'
'뭐가 그리 좋은데?'
'편하잖아!'
'...에효훃, 다들 그렇게 살아... 우리가 이상한 거야......'
똑같은 편안함인데 누구는 심심하다 느끼고 누구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차이는 어디서 갈라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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텁투님의 댓글
텁투 작성일 Date둘이 같이 여행가서 남편은 기념관 안에 머물고 저는 밖에서 꽃구경했습니다. 따로 또 같이를 잘 이해해주는 관계라서 편하고 즐겁습니다.